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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 부부세미나 생생한 후기 [김순초박사님 초청]

황경수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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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뉴욕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 속 평화로운 지역인 Newjersy Englewood 에서 지난주 한국에서 유명한 박사님의 부부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 부부는 기쁜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부부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 김순초 박사님의 프로필을 살펴보았는데, 듣던 명성대로 다방면으로 활동하신 경험과 다양한 심리상담 전공 분야들을 통해 그 내공을 실감할 수 있었다. 프로필을 보고 세미나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은 더욱 더 두근두근, 기대가 되어 다가올 날만을 손가락으로 세고 또 세면서 세미나를 기다렸다.



부부세미나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많은 한인 부부들이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가득 메운 강연장 속 박사님께서는 환한 미소와 함께 부부세미나가 진행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시 몇 편을 소개해주며 분위기를 조금씩 풀어나가셨다.

소개한 여러 시 가운데 나는 박영희 시인의 '접기로 한다.' 라는 시가 참 인상 깊었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

다 쓴 편지도 /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두 눈 딱 감고’ 서로 접을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가정이, 사회가 평화만 존재할 건데.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종이배는 접어야 물에 뜨고, 종이비행기는 접어야 하늘을 난다는 평범한 이치와 ‘종이를 접는다’와 ‘마음을 접는다’를 이어가는 절묘한 표현을 포커스하여 말씀하시면서 실제 부부들에게 자신의 배우자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전달하셨다.

박사님께서 시를 풀어나가는 것을 들으면서 나 역시 마찬가지로 '종이 접듯이 마음을 접을 수 있다면 갈등과 미움은 저 멀리 사라질텐데'라며 함께 온 사람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살다 보면 /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 반만 접기로 한다 /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서운한 마음이 들 때 온전히 다 접을 수 없다면 반만 접어보고, 그 반도 접기 힘들다면 반에 반만 접어보라'는 박사님의 말씀에 고개를 조용히 그리고 연신 끄덕이면서 그렇게 한다면 내면에 자리 잡은 부정적인 감정이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순간적으로 치미는 울화에도 잠시 한 걸음 물러설(접을)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는 꼭 부부 관계만이 아니라 세상사 모든 이치가 아닐까?

이어 김순초 박사님께서는 시의 제목처럼 우리 역시도 반으로 접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동시에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반으로 접어 질 수 있을지, 배우자의 목소리에 어떻게 하면 귀를 잘 기울일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과정'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구체적인 해결 과정을 그저 설명 만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실제로 부부간 서로 마주앉아 마치 실습하듯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부끄럽고 낯 간지러워 앞에 마주하는 사람의 눈을 2초 이상 쳐다볼 수 없었지만 시간이 무르익으면서 박사님의 말씀에 따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의 눈과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상대방의 눈을 지그시 바라본 것 같았다.

눈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 당신의 눈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눈이 참 예쁘네?

눈이 참 밝았구나, 어 ? 눈 아래 점이 있었네 왜 몰랐지?, 세월이 많이 흘러 얼굴에, 당신의 눈에 그 흔적이 보이는구나 '




왜 이제야, 왜 이제서야 상대방의 눈을 쳐다본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매일 한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한 식탁에서 밥을 같이 먹고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대상의 눈을 이렇게까지 보지 않고 살았구나

낯설고 어색한 상대방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이유 모를 눈물이 갑자기 쏟아내렸다.

한 커플 한 커플 박사님께서 집중 상담을 하는 동안 나는 '관계 속에서 피어오르는 기적' 이라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싶은 말은, 지금 내 말에 귀 기울여!' 가 아닌

'아, 당신의 말은 ~이라는 거죠? 제가 잘 이해했나요?'


참 단순해보이고 쉬워보이는 문장같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부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어려운 것처럼 살아왔던 것이었다. 52년을 동거동락한 어느 부부도 함께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이 시간을 통해 경험했다며 감사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셨다.

이번 세미나는 불과 몇 시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이었지만 앞으로 내게 몇 십년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긴 원동력이 되는 시간이 되었다.

같은 결혼 반지를 꼈다고, 같은 곳에서 산다고, 같은 주제로 고민을 한다고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진정한 부부는 배우자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해 기꺼이 무의식 이라는 깊은 해저 바다에 들어가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원인을, 갈등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이번 세미나를 통해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장 27절


끝으로 박사님께서는 창세기 1장 27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과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 역시 충분히 멋지게 그리고 하나님과 같이 충분히 선하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까지 심어 주셨다.


지구 반대편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오셔서 참 의미있고 잊지 못할 시간을 제공해주신 김순초 박사님과 생명나무상담센터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고 한국에 간다면 꼭 찾아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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