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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남편의 뉴저지 부부 세미나 후기

장성재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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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안녕하세요.


저희 부부는 이제 곧 결혼 4년차를 바라보는 새내기 부부입니다. 


지난 부부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결심하며 든 마음은 사실 대단한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부부가 살며 겪게 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예습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사실 그 이면엔 어쩌면 지금 우리 부부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교만한, 혹은 위험한 전제가 깔려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아직 서로 얼굴만 봐도 좋은 그런 시기의 결혼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순초 박사님의 세미나를 통해서, 이면의 행복감과 편안함이 곧 내면의 행복감과 편안함이 아닐 수도 있다는 따끔한 가르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박사님께서 세미나 중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양희은님의 '참 좋다'라는 곡을 부르도록 하셨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던 중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라는 가사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영문 모를, 감정에 북받친 눈물을 한바탕 쏟고 난 후, 아내에게 무엇에 감사한지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항상 나를 따듯하게 대해줘 고맙다고 전했고, 그 이유를 물으시는 박사님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저는 제게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라는 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답을 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항상 아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내를 위해서 기도하며, 실천하는 사랑으로 아내를 섬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박사님 앞에서 한 제 대답은 진심이었습니다. 아내를 향한 제 마음과는 별개로, 제 내면에는 지독한 열등감과 풀 죽은 자의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화목한 가정, 특별히 이민 생활 가운데 지독히 헌신적인 부모님의, 따듯한 사랑 뿐 아니라, 피와 땀의 사랑까지도 넘치도록 받으며 자란 저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받은 자잘한 상처들은 덮어두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눈물로 얼룩진 공로를 흠집 내는 것만 같아, 부모님이 다투실 때 느꼈던 공포나, 누나와 아빠 간의 관계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중재자 역할을 해야했던, 어린 제가 소화하기에 쉽지 않은 그런 시간과 감정들을 애써 짓누르고 덮어두고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성장기를 거치면서, 제 안에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라는 잠재된 생각과 마음이 자라난 것 같습니다. 그게 고스란히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저희가 웃고, 사랑하고, 아끼는 중에도 늘 자리 매김하고 있던 것이지요.


세미나 후 집에 돌아오며 아내에게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부모님을 뵈었을 때, 어릴적 제가 느꼈던 그런 두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씀 드려보았습니다. 이것을 나눴다고 해서 당장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동안 제 안에 있었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상처를 인정하고 아내와, 가족들과 나눴다는 사실만으로도 귀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제게 귀한 가르침을 주신 김순초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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